인사이드아웃1 에서는 나의 슬픈 감정을 존중해가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. 인생은 항상 즐겁기만 할 수 없는법. 나의 슬픈 감정조차 나의 감정이라는 사실, 그리고 그 감정을 라일리가 깨닫고 포현함으로써 해소해가는 장면이 참 감동적이었다.
이번 인사이드아웃2에서는 인사이드아웃1에서 나오지 않은 감정들이 더 나온다. 라일리의 사춘기 시절에 나타날 수 있는 감정들이 나오는데, 그 감정들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보는 내내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. 내가 했던 행동들, 나의 실수들, 나의 부끄러운 기억들, 그리고 나를 너무나 밀어붙였던 그 순간들, 참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.
인사이드아웃 영화 감독이 자신의 딸을 모델로 했다는데, 그 딸을 얼마나 깊게 이해하고 사랑했는 지 알 수 있었다. 사춘기 소녀의 복잡하고 어려운, 자신 스스로도 통제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표현한 게 정말 대단했다. 사춘기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 보면 정말 좋을 영화인 것 같다. 나또한 사춘기시절을 보냈으면서 잊어버렸던 나의 행동들을 이제서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.